자유게시판

9월11일자 매일신문 기사에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만, 본 대회후 재경대건중고 동문기우회 홈피에 올린 리포트를 아래에 복사하여 전국의 모든 동문들에게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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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다가온듯 그 덥던 무더위도 한풀꺾인 이날 한국기원의 2층대국장을 가득 메운 150여명의 동향 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매일신문사 주최 나이스그룹배 대구경북재경중고동문 바둑대회의 막이 올랐다.

오후 1시부터 선수등록 받기 시작, 1시30분에는 예정대로 식순을 시작할수 있었다.
2시에 대진 추첨에 들어갔는데, A조(8개교)에 속한 우리는 조승래 회장님이 3번을 뽑아 4번을 뽑은 경북고와 1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우승후보로 꼽힌 경주고와 계성고는 각각 6, 8번을 뽑아 최종라운드에서나 마주치게 되었으니 최상의 추첨운이 아닐수 없었다. 게다가 1라운드 상대 경북고는 전날 거행된 바둑TV동문전 본선 32강전에서 김좌기 은퇴프로가 포함된 강호 배재고를 셧아웃시키고 16강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정재흥 선수가 이번에 중학교 연고를 따라 우리 대건2장으로 들어왔고, 문용기 선수는 고교 연고를 따라 사대부고 선수로 내주었기에 충분히 승산 있는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박종태-정재흥-배창환-홍명호-이병식-김동준-이종기 순으로 진용을 짜고 은근히 우승의 꿈을 안고 첫 라운드 대국에 들어갔다.

3,4장 배창환 홍명호가 경북고의 뉴페이스 이진혁 하오용 선수를 이겨줄수 있을것으로 보았는데 좋은 판을 역전당해 조승래 회장님이 안절부절 이시다. 그러나 5,6,7장 이병식,김동준,이종기가 상대 신두승 송수원 이종열을 각각 이겨주어 3 : 2 로 리드하게 되어 한숨을 돌렸는데, 아뿔사! 100%믿었던 2장 정재흥이 경북고 노장 최인수 선배에게 패하는 이변을 연출해 스코어는 3 : 3 이 되고 1장전에 팀 승패가 달리게 되고 말았다. 나중 들으니 어제 TV동문전후 뒷풀이로 거의 잠을 못잔 모양...

우리 1장 박종태 선배는 걸끄러운 후배 경북고 1장 황대흠을 맞아 신중하게 반면을 운행하여 여타 대국이 끝난지 한참후에도 중반전에 머물러 있어 끝내 본 진행위원장이 심판 판정을 요청할수 밖에 없었다. 윤종섭 심판위원장이 이날 심판위원으로 보조한 우리 사범 송홍석7단의 의견을 물은후 대건의 승리를 선언, 4:3으로 우리의 승리-만세를 불렀다.

2 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대구고를 5 : 2 로 이기고 올라온 본대회 주관교 대륜과의 일전이었다.
대륜은 최강자 김정환 이용범을 각각 7장 5장에 배치했고 뉴페이스 우성훈과 서홍직을 1,3장에 포진시켜 실력과는 반대로 배치한 역포진으로 보였다.
5장, 7장은 우리가 절대열세라 우리가 1장 박종태, 2장 정재흥, 6장 김동준이 필승하고 , 나머지
3,4장 배창환과 홍명호가 대륜 뉴페이스 서홍직과 5장급 천인규를 상대로 최소 1승1패만 해주면 이길수 있겠다 싶었는데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믿었던 6장 김동준이 대륜 6장급 이철우에게 패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5장전에서 이병식이 대륜의 투톱중 하나인 강호 이용범(한양대 대표출신)을 잡았고 이어 예상대로 2장 정재흥이 대륜 천인규를 잡아 2승을 올렸지만, 우리의 승점은 여기까지 였다. 배창환 홍명호에다 박종태 1장까지 줄줄히 패하고 말아 허무하게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나중 들으니 대륜 뉴페이스 둘중 1장 우성훈은 대구에서 정상급 강자로 통하는 강타자인 모양... 주관교 프리미엄으로 서순주 동문국수를 불러올려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그럴 필요가 없고 마음 비웠다던 대륜에게 멋지게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마지막 3 라운드는 두 우승후보 경주고-계성고 전에서 2:5로 물러난 계성고와의 대결이었다.
계성은 에이스 한진욱을 3장에 배치하고 2장을 다투는 노대균 이영조 신상민 이준철 이종영을 각각 6,5,1,2,7장에 포진시키고 강호 김대수 회장 대신 넣은 장영곤이 4장에 나서 있었다.
우리 3장, 7장은 기대 않더라도 1,2,4장이 필승하고, 5,6장 중에서 1승만 거두면 승산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 라운드 역시 에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아았다.

우리 투톱 박종태 1장, 정재흥 2장은 무난히 승리했지만 기대했던 홍명호 4장과 배창환 3장이 무너져 스코어 2:2 가 되었고 , 6장 김동준이 패했지만 이날의 수훈갑 이병식이 승리 다시 3:3의 스코어-이제 열세로 보았던 7장전 이종기의 승패가 승부의 관건이 되었다.
이 대국 역시 진행이 매우 늦어 심판 판정에 맡길수 밖에 없었는데, 결과 우리 이종기의 판정승! 이로서 우리는 종합 3위를 확정시켰다.

1라운드 경북고전에 이어 다시 3:3 스코어에서 판정으로 승리하게 되어 혹 윤종섭 심판위원장과 송홍석 심판위원이 본 진행위원장 얼굴보아(?) 준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나중 의견들 종합해봐도 두판모두 우리의 우세가 분명했다니 다행한 일이다.

A조 결승은 주관교 대륜고와 우승후보 경주고의 격돌이었다.
경주고는 에이스급 쓰리탑 김세권 공인6단 김홍열 장병목을 2,3,4장에 2장급 이동주를 5장에 포진시키고 있었다. 이날 공히 전승을 거둔 경주고 쓰리탑과 대륜 1, 6,7장의 절대우세 전력으로 보아 대륜 에이스급 이용범과 경주 2장급 이동주 전이 관건이었는데 역시 대륜의 이용범이 승리, 대륜고의 통산 4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는 2장급 한동준 전회장의 결장으로 대건 5단급 이하의 6,7장을 내보낼수 밖에 없었던것이 치명적이었다.

한편 7개교가 출전한 단체B조에서는 전년2위의 문경중고가 안동고, 울진고, 성광고를 연파하여 우승을 차지하였다. 1라운드 부전승후 2라운드에서 대구공고를 꺾은 성광고가 준우승, 이어 대구공고,예천중, 울진고,김천농림, 안동고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다.

개인전 A조에선 우리 김대우 선수가 1 라운드 부전승후 2라운드에서 경주고의 이운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계성고에서 2장을 다투는 강호 유병우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을 거두었다.
이번에 개인전 A조의 지존 김경래(청구고), 정연우(김천고)가 결장한데다 당초 개인전에 신청했던 대구고의 에이스급 조영돈 선수가 단체전으로 빠지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쉬웠다.

개인전 B조 에서는 A조 우승도 노릴만한 전력으로 추측되는 대창고의 권영필 선수가 우승을 거두었고, 주관교 프리미엄으로 특별히 B조 출전이 허용된 대륜고의 장차희 선수(대건중 동문/고26기 해당)가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오늘 모든 대국, 특히 단체A조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팀 전력들이 백중하여 전부 4:3 내지 5:2로 승부가 갈리는 결과를 연출하였는데, 우리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그중에서 3위를 차지한건 대단한 쾌거였다. 특히 우리 선수중 유일하게 3전전승을 올린 이병식의 활약이 돗보였다. (조승래 회장님께 특별상 건의 드림).

단체A조 대륜-경주-대건에 이어, 비록 1라운드에서 경주고에 패전 했지만 2,3라운드에서 안동경일고와 대구고를 연파한 사대부고가 4위, 계성고가 5위, 대구고가 6위에 랭크되었다.
7,8위전 경북고-안동경일고의 대결은 시간지연으로 서둘러 시상식을 진행하는 통에 전적확인이 불가한 상황인데, 최하위 8위팀은 내년엔 B조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추후 결론을 연구해야 할 판이 되었다.

시상식을 모두 끝내고 저녁 7시20분 경에야 합동회식 장소인 A컨벤션 부페 보물섬에 재집결할수 있었고, 식사를 어느정도 해결한 8시경에, 근간의 암선고에도 불구하고 우렁찬 건배로 뜨거운 박수를 받은 유명재 연합회장의 건배제의 후 3부 순서인 가요경연대회를 시작할수 있었다.
주관대륜고 이철우 선수의 사회로 진행된 첫 가요경연대회는 바둑홍보대사 이영아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철우 선수의 능숙한 사회로 중간중간 퀴즈를 겻들여 흥겹게 진행되었는데, 신청곡이 줄을잇고 다들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보여주어 놀라웠다.

이중에서도 단연 프로급 가창력을 선보이며 남일해 선배의 이정표를 열창한 우리 조승래 회장님이 유명재 연합회장/홍기범 대륜기우회장 및 본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가요왕에 선정되었다. 조 회장님의 노래실력도 경이 그 자체였지만 백던서로 나선 우리 대건회원들과 지휘겸 현란한 춤솜씨를 보여주신 김인영 선배님의 조력도 단단히 한몫하였다. 김인영 선배님은 그 열정으로 노래를 부르지 않고도 특별상을 수여받았다.

9시반경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부페를 나섰지만 각 학교별 뒷풀이가 인근 식당 등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우리도 작년에 갔던 바로 그 노천 호프집에 경북고 팀이 먼저 와있는것을 발견하고 함께 자리를 잡았다.

조승래 회장님과 박종태 선배님의 대회강평 및 각팀 전력분석, 작년 바둑TV동문전 전국 준우승의 한을 풀고자 금년 드림팀을 구성, 첫우승에 도전하는 동향 대표 경북고가 너무 여유있다가 B조 강등위기에 몰린 이야기 등등 밤을 세우다가 11시반경에야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이 모임에는 우리 송홍석 사범외에도 송사범의 친구 박지흠(내셔날리그 강원팀 선수)과 대건의 벗 진진님이 함께 하였다.

필자가 보기에도 오늘 비록 주관교로 사기충천한 대륜의 기세와 운에 밀려 우승은 내주었지만 근래 우리 대건의 성장은 괄목할만하고 그 공은 박종태 선배와 송홍석 사범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바둑 실력 외 단합력은 우리가 단연 최고로 3부 가요경연대회를 휩쓴 결과가 우연히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래오래 이 전통을 허트리지 않고 잘 이어나가 계속 재경대구경북의 구심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필자가 진행위원장의 소임을 다하도록 적극 도와주신 우리 조승래 회장님 류병추 고문님을 비롯한 대건동문회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오늘 진행위원중 한명으로 또 전담사진사로 한몫해준 우리 막내 남명걸 총무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