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의 노정은 그리 짧은 게 아니다.
사람은 '이 인생의 노정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학업이 있고 별개의 수련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어떻게 학업과 수련의 과정을 거치느냐?'라는 '어떻게'가 늘 따라붙게 된다.
우리는'어떻게'를 방법적인 문제로 돌려놓아 '무조건 열심히'라는 수사로만 해결책을 구하게 되면 문제가 일어난다.

오늘날, 세상이 요구하는 선택적 항목은 '지식'이다.
지식은 인간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높은 지식의 학습으로 많은 것을 알고 그것으로 더나은 혜택을 받아야겠다는 욕망이 교육의 현장을 '지식만능주의'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경쟁을 유발하고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식'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지식은 반드시 인격적 수양이 결부 되어져야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지식습득 과정에 도달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는다면' 이것은 진정한 지식체계의 습득에서의 불행이 된다.
이러한 예를 수년 전에 한 저널의 기록에서 충격적으로 읽었다 .

서울대학교의 재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다양한 정신의학조사에서 30%가 넘는 학생들이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불행한 내용이었다.
물론 당자들은 기분이 나쁜 내용이었겠지만 이것은 지식주의의 만능을 조장해온 오늘날의 재앙이었다.
 

이 항목에서 '지식'은 삶의 과정에서 '지혜'라는 동반자를 수반해야 됨을 알수 있다.
'지식'은 세상을 아는 학문은 되겠지만 그 사용의 방법에서 '지혜'라는 인격적 동반을 얻어야 한다.
오늘날의 일상에서 참을 수 없을 만큼 늘부러진 상식적 지식을 참다운 힘인냥 뽐내며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들은 이 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주위에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얼마전 나는 동기들 간의 만남에서 한 친구의 행동에서 위와 같은 어려움을 크게 느낀바가 있었다.
그날, 친목을 도모하는 동기모임에서 어떤 한 동기의 이색적인 경험의 이야기를 나와 친구들은 재미있게 경청하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앞에서 스마트 폰을 쑥 꺼내 들더니 계속 뭔가를 만지더니만 스마트 폰을 보여주면서 "아냐 방금 이야기 중에 그 수치는 틀렸어!" 라고 소리쳤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동기는 그만 무안해졌고, 이의를 제기한 친구는 스마트 폰의 순간적 정보로 의기양양했다.
십수 명이 앉은 좌석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화기애애하고 흥겹던 이 모임은, 상식적 가치체계를 늘 자랑해오는 지식정보의 수단에 의해 와르르 무너진 것이었다.
그것도 대학교 중진교수란 녀석의 중간 발언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런 중간 발언은 이야기를 잘라버리겠다는 지식을 빌미한 무례함도 은근히 느껴졌었고...

나는 평소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글을 한 번쯤 쓰고 싶었던 소재였기에 다음과 같은 의견개진을 통해 파괴된 이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 나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날의 지식체계에 대해 동반되어야 될 '지혜'의 덕목을 말하고 싶다. 
ㅇㅇ의 이야기는 오늘 통계수치나 기술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가 아니라, 인생의 삶에 대한 자세를 피력한 것이다.
물론 정확한 통계적 수치나 과학적 이론을 차용하는 비유가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귀한 경험과 삶의 자세에 대한 가치는 상식적 지식을 초월한 '진정한 삶의 지혜'를 선사하는 신선한 내용이었다.
이 자리는 정확한 통계나 이론을 전개하는 학술자리가 아니므로 전문 지식인인 ㅇㅇ친구가 양보하는 선에서 매듭하고, ㅇㅇ친구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자가 오늘 길게 이러한 내용을 서술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인격을 수반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함이다.
인터넷을 이제 손아귀에 쥐고 사는 시대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상식적 지식을 자신의 것인양 무기로 만들어, 말하는 상대의 이야기에 타박을 놓는다면, 그는 진정한 지식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다.
지식은 인격을 수반한 지혜의 성찰에서 그 빛나는 가치를 더한다.
그래서 지식은 사용자의 인격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