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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농경사회에서 살 때는 의식주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가 생산, 자가 소비 했습니다. 때문에 재화나 용역의 교환 수단인 화폐가 그리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이 생산할 수 없는 특수한 재화나 서비스는 구매를 해서 향유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것들도 대게는 물물교환을 통해 해결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산업화 이후는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거의 대부분 타인의 손에 의존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량의 화폐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나라의 경제가 세계화되어 국제 분업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제는 자국화폐 이외에도 국제결재수단이 되는 더 많은 외국통화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개인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들 중 극히 작은 일부의 생산만을 담당하는 미미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으며 화폐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틀 속으로 갇혀버리는 신세가 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청빈한 가난을 동경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이는 한 발짝도 문밖을 나설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법정스님처럼 사회와 동 떨어져 홀로 자급자족하는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살지 않은 다음에야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열심히 돈을 벌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은 돈은 크든 적든 모두 은행으로 예금됩니다. 세계화 속에서 유통되는 돈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거대 금융기관(은행, 보험, 증권회사, 투자신탁 같은)에 예치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거대금융은 가만히 있으면 자신이 망하고 마니 더 많은 이익과 이자를 위한 돈 놀이에 열중하며 세상을 휘젓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됩니다. 주식투자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가 발행한 국채, 사채(기업채)를 사들이기도 하고, 주요 자원을 매점매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개인들도 여기에 부화뇌동 하여 같이 돈벌이에 열중 합니다.

 돈이 밀려들어오면 물가가 폭등하고 돈이 빠져나가면 산업은 물론 나라까지 붕괴 됩니다. 돈은 이제 신보다 더 위대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돈이 최고가 되는 금융자본주의 세상이 도래한 것입니다. 돈의 시스템은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는 통제가 불가능 합니다. 이 틀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절망적인 시대를 살고 있느냐고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금융지도자들을 장악하고 통제할 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한의 욕망을 향해 금융기관의 돈을 제 멋대로 투자하지 못 하도록 감시감독하고 저 개발 국가를 지원하여 동반 성장을 기하도록 만들면 돈은 결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선진국은 성장 보다 인간의 행복 추구로 의식을 전환 시켜야 할 것이고 후진국은 자국민의 인간다운 생활보장을 위한 산업투자가 지금보다 더 활발히 일어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더욱 민주화가 되어야 하고 세계로의 여행 관광 등의 산업이 왕성하게 일어나도록 하여 국가 간의 화폐량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수중에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일정량의 화폐를 지급하여 경제활동에 참여시켜 소비가 일어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돈을 공짜로 주자는데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떤 젊은 시나리오 작가는 굶어 죽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평생을 극빈자로 살았습니다. 그분들이 게으름뱅이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에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가 하는 일에 금융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빈털터리로 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이제 빵이 아니라 돈입니다. 수중에 돈이 없으면 꼼짝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왜 그러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자유시장경제원리란 미명하에 금융이 세상의 돈이란 돈을 저 혼자 다 끌어가도록 방기 하지만 않는다면 아직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줄 벌림도 않되고, 처음에 올린 글이 제 멋대로 흐트러져 겹쳐서 게제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