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 내용은 지난 일요일 열린 제9회 대구경북재경중고동문 바둑대회에서 진행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총지휘한 본인의 기록으로 대건동문기우회 홈피에 올린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재경대건중고동문 기우회장
배 명은
*******************************************************************************************

어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9회 대구경북재경중고동문 바둑대회에서 우리는 선수 8명 포함 총 19명의 회원 (명세는 회원자료실 후반기 전적랭킹표 참조)이 자리를 함께하여 뜻깊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 1시에 주최사인 매일신문사 이상훈 서울지사장(대건32기)를 비롯 20개교의 선수 98명 포함 150여명의 선수임원 및 내빈이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식순이 시작되었고 이어 진행위원장인 본인의 진행으로 참가팀 및 개인에 대한 순번 추첨이 있었다.

추첨을 해보니 공교롭게도 단체A조에서는 이번대회 주관교이자 전년대회 준우승팀인 경주고와 전년대회 우승팀인 막강 계성고가 각각 5, 6번을 뽑아 초반 1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되었고 우리는 4번을 뽑아 3번을 뽑은 A조 최약체로 보인 대구고와 대전하게 되었다. 이번 주관교인 경주중고 동문회에서 제공한 경주특산 황남빵을 들며 2시 조금 넘어 1라운드가 개시되었다.

작년 B조 우승후 금년대회 처음으로 A조에 데뷔한 우리 대건은 중위권 달성 목표에는 다소 미흡했지만 잘 싸워주었다.

우리 선수는 내정한 선수가 모두 출전하여 예정대로 오더를 짰는데, 그 면모는
1장 박종태 8단
2장 김대우 5단
3장 김동준 6단
4장 이병식 6단
5장 홍명호 6단
6장 배창환 6단
7장 이종기 5단
개인전 권태우 5단 (이상 단은 대건기우회 자체인정 단임) 과 같았다.

순번 추첨에서 4번을 뽑아 1라운드에서 A조 최약체로 보이는 대구고와 붙게 되어 중위권 달성의 서광이 비치나했는데,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더니 대구고의 저력은 역시 무시할수 없었습니다.
우리에 비해 대구고는 에이스급인 조영돈, 허경준을 1장, 5장에 포진하고 현 국세청 주장으로 새로 이번에 새로 합류한 김원석 선수를 4장으로 기용하여 우리와 맞섰다.
(3장 이재형과 6장 이기철은 종전 선수에 포함됐던 멤버지만, 2장 최세동 7장 최정국은 멤버가 없어 급히 구해 출전시킨 뉴 페이스 임).

5장 홍명호가 일찌감치 패배하고 7장 이종기가 승리하여 1:1 타이를 이룬후,
3장 김동준이 귀중한 승점을 올렸고. 2장 김대우가 승리하여 3승을 올렸지만 우리에게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다.
믿었던 1장 대건불패 박종태 선배가 대구 맹장 조영돈 선수에게, 4장 이병식이 국세청 주장 김원석 선수에게 각각 패전하여 3 : 3 타이가 되었고,
마지막 특유의 장고로 물고 늘어진 6장 배창환이 백중한 상대 이기철 선수에게 끝내 분패함으로
오호라! 토털스코어 3 : 4 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는 막강 계성고와 맡붙어 1장 박종태 선배만 상대 신상민 공인6단(전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에게 승리하여 1승을 거두었을뿐 나머지 모든 선수가 패전, 토털스코어 1 : 6 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지막 3라운드, 함께 2패씩을 안은 상대 대륜고를 맞은 우리는,
쌍두마차 2장 김정환(전 포철 대표선수) 3장 이용범(한양대 대표선수) 그리고 정규멤버 4장 안기준 5장 천인규 7장 이철우 (여기까지의 5인이 재작년까지 5인선수로 운영될때의 대륜 3번 우승의 주역들임) 를 출전시킨 경북고와 함께 유이하게 3번 우승의 기록을 보유한 강호 대륜과 격돌하였다.
사실 쉽게 보았던 대구고에 패한후, 더 이상 A조에서 잡을수 있는 상대가 있을까 비관했는데 마지막 이 라운드에서 잠자던 대건의 투혼이 유감없이 분출되면서 귀중한 A조에서의 첫승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대륜의 쌍두마차 김정환 이용범에게 우리 김대우 김동준이 패퇴하고 낙승이 예상되었던 5장 홍명호 마저 패해 3패를 기록했지만 , 1장 박종태 선배와 6장 배창환이 무난히 승리하여 2승을 올림으로서 승부는 대륜의 정규멤버 안기준과 이철우를 상대한 4장 이병식과 7장 이종기에게 달리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 두 맹장이 모두 승리함으로서 토털스코어 4 : 3 으로 우리의 역사적인 A조 첫승이 만들어 졌다. 대건 만세~~~

해서 A조는 계성-대륜-경북을 연파한 주관교 경주가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고,
스위스룰변형토너먼트 방식 순위로 경북이 2위, 계성이 3위, 대구가 4위, 우리 대건이 5위, 그리고 대륜이 최하위인 6위를 기록하였다.

A조 단체전은 대건-대구,  대건-대륜, 계성-경주, 경주-경북 전이 모두 4:3의 간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만큼 박빙의 명승부가 연출되었는데,  아무래도 경주-계성-경북의 3강은 전력이 백중하고 대구-대건-대륜은 3약으로 3강 보다는 평균 한점(선 칫수) 정도의 칫수 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수 있을것 같다.

한편 개인전 A조에 출전한 권태우 5단은 1 라운드에서 계성고 유병우 선수에게 1패를 당했지만,
2 라운드에서 대구고 이시형 선수를, 3 라운드에서는 대창고의 강자 권영필 선수를 꺾고 종합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천 대창고의 권영필 선수는 지난 5월 시도민대회 B조에서 예천군 1장으로 출전, 대구남구B의 우리 김대우 등을 꺽고 4전전승을 거둔 바로 그 선수로, 이날 원래 첫 출전한 대창고 선수로 B조에 나와야 했는데 개인전 A조는 한명 부족하고, B조는 한명 남아 특별 케이스로 A조로 올린 선수였다.

개인전 A조는 청구고의 김경래 공인6단이 대창고의 권영필, 경북고의 이대용, 계성고의 유병우를 연파하여 출전 3번째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2위는 계성고 유병우, 3위는 대륜고의 곽병호, 5위는 경북고 이대용, 6위는 대창고의 권영필, 7위는 경주고의 오남진, 8위는 대구고의 이시형 이었다.

8개팀이 출전한 단체B조에서는 안동경일고가 김천농림, 안동고, 문경중을 연파 첫 우승을 차지하였고, 문경중이 2위를 그리고 성광고 대구공고 안동고 울진고 예천중 김천농고 순으로 3~8위가 결정되었다.

개인전 B조에서는 첫 출전의 영천영동고 김대원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였고 성광고 김도형 선산고 윤용규 안동고 김각현 덕원고 황상석, 울진고 박철 안동경일고 이의송 현풍고 박상진 선수순으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전의 우승팀 및 개인에게 주어지던 주최측의 상금 및 트로피에 더해, 각 준우승팀 및 개인 에게도 연합회 주요 5개교(대건고,계성고,경북고,대륜고,안동고)가 협찬한 콜마화장품 및 문경표고버섯 셋트가 상품으로 수여되어 더욱 풍성한 시상이 되었다.(우리 대건에서는 천성국 기우회부회장이 20만원 협찬함).

.

또한 A조 우승팀 경주고 2장으로 전승을 거둔 김세권 공인6단과 B조 우승팀 안동경일고의 1장으로 전승을 거둔 김덕진 선수가 단체전의 MVP로 선정되어 시도민회 협찬 금도금수저셋트가 주어졌고,
심판위원으로 수고한 우리 대건고 사범 배덕한 공인6단과 진행위원장인 본인 홍보위원으로 수고한 남명걸 총무도 동일 금도금수저셋트를 수여받았다.

공인5단증은 개인전 A조에서 김경래 공인6단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계성의 유병우 선수가, 공인4단증은 개인전 B조에서 우승한 김대원 공인5단에 이어 준우승한 성광고의 김도형 선수에게 증정되었다.

시상이 모두 끝난 7시경 인근 합동회식장( A 컨벤션웨딩부페 보물섬)으로 자리를 옮겨 합동회식 시간을 가졌으며, 본 진행위원장의 사회로 처음으로 단체전 참가교의 교가 경연대회가 이어졌다.
유명재 기우연합회장, 김계현 명예회장, 손경만 경주고기우회장 및 고형옥 아마여성연맹 부회장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열띤 경연이 벌어졌는데 엄청난 박력을 과시한 대륜고와 계성고, 성광고가 입상하여 전원에게 문경표고셋트, 콜마화장품 등이 상품으로 수여되었다.

회식장 무대가 너무 훌륭하여 처음으로 기획해보았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그 열기가 박진감 나는 단체전 개인전 바둑의 겨룸 못지 않았던것 같다.

밤 9시경 모두 헤어져 각 학교별로 별도 모임을 가졌는데 우리도 인근호프집에서 2차모임을 가지며 이번은 그런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하며 내년엔 좀더 전력을 보강하여(특히 10월9일 모교 체육대회 바둑경기에서 젊은 인재 적극 발굴하여) 우승을 한번 노리기로 결의 하였다.

특히 박선배 외에도 김동준이 대구고 레귤러 이재형을 이긴 것이나 이종기, 이병식이 각각 대륜 레귤러 이철우, 안기준을 잡은 것은 고무적 승리로 우리도 A조에서 충분히 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최근 창원 생활을 청산하고 상경,오랫만에 함께 한 백승만 회원의 건강한 모습도 보기 좋았다.
2차 호프 비용은 조승래 선배님이 찬조하셨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