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답글 :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 드리며-  
작성자 : 정임표/23, 등록일 : 2013/02/15

아래 부채는 제 수필집을 받은 고교 동창인 박찬식 선생께서  답례로 그려서 보내준 "소원성취"를 기원한는 부채 입니다. 친구의 정성이 고마워서 동문님들과 함께 "즐감"하고자 사진을 게시 합니다. 손수 또박또박 편지를 써서 보내주신 벗들, 꽃과 화분을 보내 주신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지인들, 메일과 댓글로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차별 없는 마음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

 

답글 : 벗들이 열어준 출판기념회  
작성자 : 정임표/23, 등록일 : 2013/01/27

친구들이 카페 도란에서 1월 23일 제 두 번째 수필집 <<생각 속에 갇힌 인간>>출판 기념회를 열어 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습니다. 제 첫 번째 수필집 <<꼴찌로 달리기>>도 친구들이 기념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대건고등학교 23기로 졸업한 것을 기념하여 매월 23일 모임을 갖습니다. 친구는 평생의 후원자이고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이날은 우리 모두의 은사이신 도광의 선생님(시인)을 모셨습니다. 모두들 40년 전의 시절로 돌아가서 선생님께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던 추억을 이야기 하며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성악가이신 이동균 친구와 국악인 허윤도 친구가 축가를 부르고 선생님께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홍진표 친구가 제 졸작 "어항 속의 물고기"를 낭독하는 장면 입니다. 카페 도란은 "도란도란" 을 줄인 말로 임재기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 입니다. 친구들이 있어 행복 합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우리 삶은 늘 문제의 연속이다. 삶에서의 어떤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다중의 문제가 될 때 그 문제는 비로소 사회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에만 몰두 할 뿐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어떤 사람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해서 그가 자신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이웃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마음이다. 지금의 내가 다행히 그 문제에서 비껴나 있어 안락한 환경에 있다 할지라도 그대로 두면 가까운 장래에 나와 내 후손에게 바로 피해로 닥칠 문제이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 여기는 마음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게 바로 자유민주시민사회의 시민정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기 위해서는 다수의 동의가 필요하고, 다수의 동의를 얻어 내기 위해서는 여론이 먼저 형성되어야 하는데, 술좌석이나 여타 친목을 다지는 자리에서 사회문제를 안주꺼리로 올리면 우리의 풍토가 아직은 ‘네까짓 게 뭔데 그런 일에 열을 올리느냐?’고 비웃거나 좌파적 시각이니 우파적 시각이니 하며 다투기만 할 뿐이니 '적당히 대충하고 넘어가자’고 하는 경향들이 많다.

그래서 아무리 훌륭한 학덕을 갖춘 분들이 모인 자리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시간이 Y담이나 폭탄주나 고스톱 같은 잡기 놀음으로 메워지고 만다. 잘난 척하는 이야기를 하다간 다치거나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는 경험칙에서 나오는 무의식의 작동하니 민감한 문제로부터 모두들 피해가려는 것이다.

 모든 조직의 지도자는 세인들로부터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심지어는 자기 민족에게 로켓포를 쏘고 전투기로 기총사격을 하는 독재자조차도 스스로를 역사 앞에서 떳떳하다고 여기고 찬양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증오하여 힘으로 그 입을 막아버리거나 아니면 그 입을 매수하려 든다. 민주시민사회에서 여론형성에 주된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언론인데 언론이 본연의 사명을 지켜나가느냐, 아니면 훼절하여 타락하고 마느냐의 운명은 여기서 결정된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면 사회문제는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그 해법도 엉뚱한 방법이 나오게 된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가 무한대로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혹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한계를 법으로 정할 것이냐? 아니면 자유로운 토론의 장에서 스스로 걸러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옳으냐의 그 방법론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마광수의 소설이 음란물이냐 아니냐? 무대에서 배우들이 전라로 연기하는 것이 외설이냐 아니냐? 미네르바의 글이 유언비어 유포냐 아니냐? 공익을 위해 발표한 어떤 기사가 개인과 국가의 명예 훼손이 되어 그 기사를 쓴 기자가 형사처벌은 물론 금전적인 손해 배상까지 당해야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또 그동안은 한 통속으로 지내면서 침묵하고 있던 내부고발자를 처벌해야 하느냐, 아니면 보호하고 포상해야 하느냐?, 홍명희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같은 글이 좌파적이냐 아니냐?, 신학철의 모내기 그림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느냐 아니냐? 의 이런 논쟁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 할 것인가? 의 그 임계치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독자나 관람자들이나 깨어 있는 시민대중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정신적영역의 문제를 다수결의 원리로 또는 법으로 그 수위를 정할 수가 있기는 한 것인가? 지난 시대의 일이지만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한다고 경찰들이 자와 가위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그 사진들을 보면 호랑이 담배 먹던 가마득한 시절의 이야기 같아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모든 단체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말 그대로 자유 게시판이다. 글을 게재하는 것도 자유고 그 자유에 대해서 반박하는 것 역시도 자유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격이 있다고 인격이라 하는 것이니, 감정이 개입된 인신공격적인 글 보다는 기왕이면 품격을 갖춘 글을 쓴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언론이 타락하면 우리 사회는 “하여가” 수준의 세상이 되고 만다. 우리의 아들과 손자들이 한번 정상에 오르면 내려올 줄 모르고 저희들끼리 만수산 드렁 칡처럼 자손 대대로 얽히고 설켜서 돌아가는 그런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어떤 류의 글들에 대해서는 관리자가 삭제를 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면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 허용함으로써 입는 피해보다 그를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유린되는 피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현대는 개방화된 다양성의 시대다.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많은 직업군들이 있고 그들 직업군들은 또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오늘은 이 생각을 따르다가도 내일은 저 생각을 따르기도 하는 시대다. 이런 다양성의 시대에 개인의 생각을 좌파, 우파로 획일적인 구분을 하여 네편 내편으로 줄을 세우고는 “나를 따르라!”고 외친다고 대중이 무턱대고 따르겠는가?

이 시대의 바람직한 리더상은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영웅적인 리더형이 아닌 다양한 생각 집단들과 잘 소통해나갈 줄 아는, 사람을 향해 무한히 열린 마음을 가진 가슴 따뜻한 리더가 더 각광을 받는 시대다. 올바른 리더십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표현의 자유가 허용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