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구정을 사흘 앞둔 어제 공태식 후배(30기)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었습니다. 공 후배는 특히 바둑을 잘 두어 재경30기의 최고수로 2008년 모교동문 바둑대회때 처음 대면했었지요.

이후 재경동문기우회 참여를 권유해왔지만 작년 계성고와의 교류전때 한차례 얼굴을 본 외엔 회사 퇴직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정하지 못한 형편이라 좀 기다려주십사는 얘기만을 들을수 있었는데, 이렇게 젊은 나이에 훌쩍 떠나버리다니....
남겨진 가족들은 어찌하고, 또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은 어찌하라고....
안타까운 마음 금치 못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않그래도 얼마전 신정을 사흘 앞둔날은 나의 주거래처 젊은 40대 사장이 경영악화를 비관 스스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주었고, 같은날 대건동기 한명이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본 동기회 홈피에서도 심심찮게 모르는 후배들의 타계소식이 올라오기도 하데요.

이렇게 주위 아직은 한참 더 살아야할 많은 사람들이 하나 하나 떠나는 것을 보며 "50살 까지만 살수 있으면 족하겠습니다"고 기도하던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새삼 이미 50이 훌쩍 넘었어도 30대 못잖게 건강히 살아있는데 대해 신에게 감사드리는 동시, 나름의 건강법을 다른 동문들과도 나눌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써 봅니다.

대학 1학년때 당시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다 기사회생 한후 긴 투병시간을 거쳐 복학할수 있었지만, 이후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 죽는다는 닥터의 경고하에 극도로 조심하며 생활하던때가 있었지요.
어릴때부터 축구 야구 같은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다 류마치스 관절염 환자가 되었고, 그리고도 피끊는 젊음을 자제하지 못해 무리하다가 급기야 40몇도나 되었다는 고열로 생사의 기로를 헤매다 비록 살아나긴 했지만 고열이 심장판막을 심각히 훼손해서 전같이 과격한 운동하면 치명적 상황이 온다는 거였지요.

죽는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이후는 그리도 좋아하던 운동을 완전히 끊고 독서를 벗삼아 살아야 했지요.
농촌의 아들로 상머슴 처럼 집농사일 하던 것도 부모님들이 시키지 않더군요.
그런대도 조금만 무리했다 싶으면 바로 열이 나고 들어누워야 했으니, 이런 몸으로 과연 내가 몇살까지 살수 있을까? 과연 결혼을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곤 했었지요.

학업을 마치고 회사생활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국가의 운명을 건 수출의 첨병 종합무역상사맨의 업무는 전투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요.. 입사날부터 그야말로 정신없이 뛰다보니 내 졸업식 날도 잊어버리고 지나기까지 했었지요.
그런 가운데서도 사내 체육대회때 진통제를 먹으며 축구선수로 나간적이 있었으니  잊어버리기 잘하는 인간본성을 탓해야 할지.. 아니 그 만큼 나의 피가 뜨거웠던가 봅니다.

어쨌거나 이랬던 내가 요즘은 주일 오후마다 교회 축구팀의 일원으로 몇시간씩 운동장을 누빕니다. 지난주도 눈 덮힌 운동장에서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