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30년전에 나는 청춘을 바친 진부령 정상 65포병대대(당시 이름)를 지나게 되었다 1달전부터 김포 백석마을 신일 해피트리아파트 주민들과 봉고차를 한대빌려 1박2일로 설악산 단풍 행락을 즐기기로 계획이 되어 가는도중에 일부러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을 피해서 최북단 진부령으로 갔다. 옛 야은 길재선비께서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곳없네- 라는 말이 틀림이 없었다 진부령고갯길과 옛부대와 둥글봉 향로봉은 아직도 건재해 있었지만 옛 정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아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20대초반에 고등학생같은 얼굴이였던 나를 졸졸따라 다니며 연정을 보였던 진부령 소녀도 이제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반가운것은 옛 전우들과 술한잔 나누며 젊음의 아쉬움을 달랬던 진부령 부흥상회 간판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건물은 새건물 2층 현대식으로 발전했고 그옛날 우중충한 너와 지붕같은 집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로도 아스팔뜨로 포장이 되었고 깨끗하게 한마을 이루고 있슴에 기뻤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4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머리는 희긋 희끗하게 보이고 빗지 않은 약간은 흐트러진 아주머니가 어서오세요~ 하고 반갑게 맞이 하는데 얼굴이 참 낯이 익다고 생각을 하면서 옛 생각이 나서 들렀다고 말씀을 드리고 30년전 옛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아줌마 왈 아 우리 어머니를 이야기 하시네요 우리어머니는 지금 밭에 나물을 뜯으러 갔고 저는 3째딸이라는 말에 아! 아직도 살아계셨구나 하는 반가운 생각에 찬찬이 바라보니 아주머니얼굴이 어머니랑 붕어빵과 다름이 없었다. 30년전 부흥상회 아줌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딸만 5섯이였고 앞 대대군인들을 상대로 조그마한 구멍가게 같은 수준이였지만 부대원들은 그곳에서 어머니의 정을 느꼈고 또 약간은 도와드리고 싶은 정으로 되도록이면 그곳에서 팔아 드렸지 힘겹게 장사를 하여 자식들 공부시키고 성실하게 살아오셨던 대한민국의 어머니 상이였던 그 아줌마를 한번 뵙고 가야지 했어나 바쁜일정으로 무작정 기다릴 수 는 없었고 할 수 없이 그 딸에게 옛날 77년도에 이곳 65대대에서 근무한 김00소위가 안부를 물어보고 갔다고 전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 나중에 여유를 갖고 이곳을 다시와서 뵙고 가야지 마음을 다지면서 그 어머님도 지금쯤 연세가 80가까이 되었겠지 그 어머니의 딸이 어느새 머리카락 세치가 많이 난것이 세월의 무상함에 내내 내마음에 남았다. 대대위병소 에서 초병에게 혹시 30년전 하사 000이 아직도 이곳에 근무하는지 물어보니 `지금 주임원사 님이십니다 `. 포병대대 ATT에 나가서 천도리 지역에서 훈련중입니다. 그때 성실하고 삭삭했던 기억과 나에게 산고양이 한마리 야구박맹이로 잡아서 신경통에 좋다고 고추가루 된장을 풀어 도리탕을 해서 한냄비 갔고와서 쇠주 한잔 하자던 그놈이--이제는 주임원사 하사관중에 제일 높은 대대장을 보좌하는 중요 직책을 맏고 있슴에 가슴이 뿌듯했다 . 모두들 떠났지만 그래도 두사람의 근황을 알게 됨은 큰 보람이 있었다 살아있는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참으로 빠른것이 세월임을 묵상하면서 ~진부령 고개길에 산새가 슬피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