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민 선배님 관련 신문 기사입니다.
- 등록일
- 2005/11/09
- 작성자
- 이태희/26
- 조회수
- 1102
답글 : 홍성민 선배님 모습 입니다
작성자 : 변효인/24, 등록일 : 2005/11/09
작성자 : 변효인/24, 등록일 : 2005/11/09
<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11/09/hani/20051109095205.830.0.jpg'><p><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11/09/hani/20051109095205.830.1.jpg'><p>선배님 모습 이구요<p>
<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11/09/hani/20051109095205.830.2.jpg'><p>기사에 나온 같이 출연 하는 윤선혜양 모습 입니다.<p>
<font color='blue' size=3><b>
멀리서나마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br>
홍성민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font><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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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26님의 글 입니다.
앞을 못보니 또 다른 앞이 보였다
[한겨레] 누구나 삶의 계기가 있다. 탤런트 홍성민(66)씨와 윤선혜(9)양이 그렇다. 3일 저녁 6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1층 서울예술단 기획팀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삶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앞을 못본다. 홍씨는 얼마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선혜는 시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다. 두 사람 모두 예술의 전당을 자주 찾는다. 공연 연습을 위해서다.
텔런트 홍성민씨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 잃고 마지막 배역 맡았다”
내달3일 연극 주연
홍씨는 오는 12월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나눔연극제에서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의 주연으로 출연한다. 시력을 잃은 뒤 여러 차례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절망했던 그에게 이번 연극은 새 삶의 막을 올리는 행사다. 선혜는 12월 23일부터 30일까지 상연되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무대에 선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지만 성악가라는 자기 삶의 청사진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다.
둘이 만난 건 서울예술단 임상우 기획피디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도록 다리를 놓아서이다. “선혜야 손좀 내밀어 봐, 나 홍성민이거든. 할아버지도 앞을 못봐. 니 얼굴이 얼마나 이쁜지도 몰라. 집이 어디야?” “인천이에요.” 깜짝 놀라는 홍씨.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몇번이나 갈아타고 왔다는 선혜의 말을 듣자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홍씨는 “나같으면 안한다. 약올라서”라고 했다가 금새 “그렇게 고생하면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된다. 아니 지금 이미 훌륭한 배우인걸”이라고 말을 고친다.
윤선혜양
내달23일 뮤지컬 나서
“성악가가 꿈 노래·피아노 힘들지 않아요”
“시력을 잃은 뒤에도 생계를 위해 안마나 침술을 배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장애인들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애인 배우로 연기를 하려고 합니다.” 홍씨는 선혜에게도 훌륭한 음악가나 방송인이 되라고 등을 토닥였다. 홍씨는 즉석에서 대사를 외는 시범도 보였다. “대군 마님 소인 이현로 올습니다요. 수양대군을 죽이시옵소서. 김종서 또한 죽이시옵소서. 선혜야 할아버지 목소리 잘 기억해 응?”
선혜가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짓다 “기억하기 조금 힘들것 같아요.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목소리에요”라고 답하자 회의실은 웃음 바다가 됐다. “맞아 그게 할아버지 특징이야. 참 특징이라는 말을 알까. 개성이라는 말은 아나?” 그는 앞으로 선혜를 만나면 이 목소리로 “선혜야”라고 말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장애인은 세계가 좁아 자주 만나지만 시각장애인은 바로 옆에 앉아도 말을 나누지 않으면 누구인지 몰라.”
홍씨는 선혜의 나이가 아홉이라는 말에 눈시울을 붉혔다. “64년을 눈뜨고 살아서 여한이 없어. 어린 장애인을 만나면 너무 마음이 아프거든.” 홍씨의 안타까운 마음에 비해 선혜는 의젓하다. 성악가가 꿈이며 노래나 피아노를 배우는 게 힘들지 않다고 또렷또렷 답한다. 홍씨는 어느새 선혜의 할아버지가 됐다. 옆구리가 아프다고 하자 이마에 손을 짚어보곤 “열이 있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선혜가 더 어른스럽다. “배가 계속 부른 거 보니까 가스가 찼나봐요. 오늘 저녁은 먹지 말아야겠어.” 홍씨가 노래를 시키자 선혜는 창작동요 <동산에서>를 불렀다.
홍씨는 자신이 시력을 잃은 걸 두고 “기가 막힌 마지막 배역을 맡았다”고 표현했다. “출근길에 장애인을 만나면 재수없다고 고개를 돌렸어. 그런데 내게 그런 배역이 주어진거야. 죽기 전에 그런 사람들 처지를 알게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 그는 마지막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이번에 출연하는 연극의 주인공이 앞을 못보는 할아버지다. 하지만 홍씨가 생각하는 역할은 배우만이 아니다. 장애인들을 돕고 선혜처럼 어린 장애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구김살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배역이라고 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자”며 홍씨는 선혜의 손을 꼭 잡았다.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아참, 몇 일 전에
<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11/09/hani/20051109095205.830.2.jpg'><p>기사에 나온 같이 출연 하는 윤선혜양 모습 입니다.<p>
<font color='blue' size=3><b>
멀리서나마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br>
홍성민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font><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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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26님의 글 입니다.
앞을 못보니 또 다른 앞이 보였다
[한겨레] 누구나 삶의 계기가 있다. 탤런트 홍성민(66)씨와 윤선혜(9)양이 그렇다. 3일 저녁 6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1층 서울예술단 기획팀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삶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앞을 못본다. 홍씨는 얼마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선혜는 시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다. 두 사람 모두 예술의 전당을 자주 찾는다. 공연 연습을 위해서다.
텔런트 홍성민씨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 잃고 마지막 배역 맡았다”
내달3일 연극 주연
홍씨는 오는 12월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나눔연극제에서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의 주연으로 출연한다. 시력을 잃은 뒤 여러 차례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절망했던 그에게 이번 연극은 새 삶의 막을 올리는 행사다. 선혜는 12월 23일부터 30일까지 상연되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무대에 선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지만 성악가라는 자기 삶의 청사진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다.
둘이 만난 건 서울예술단 임상우 기획피디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도록 다리를 놓아서이다. “선혜야 손좀 내밀어 봐, 나 홍성민이거든. 할아버지도 앞을 못봐. 니 얼굴이 얼마나 이쁜지도 몰라. 집이 어디야?” “인천이에요.” 깜짝 놀라는 홍씨.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몇번이나 갈아타고 왔다는 선혜의 말을 듣자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홍씨는 “나같으면 안한다. 약올라서”라고 했다가 금새 “그렇게 고생하면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된다. 아니 지금 이미 훌륭한 배우인걸”이라고 말을 고친다.
윤선혜양
내달23일 뮤지컬 나서
“성악가가 꿈 노래·피아노 힘들지 않아요”
“시력을 잃은 뒤에도 생계를 위해 안마나 침술을 배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장애인들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애인 배우로 연기를 하려고 합니다.” 홍씨는 선혜에게도 훌륭한 음악가나 방송인이 되라고 등을 토닥였다. 홍씨는 즉석에서 대사를 외는 시범도 보였다. “대군 마님 소인 이현로 올습니다요. 수양대군을 죽이시옵소서. 김종서 또한 죽이시옵소서. 선혜야 할아버지 목소리 잘 기억해 응?”
선혜가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짓다 “기억하기 조금 힘들것 같아요.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목소리에요”라고 답하자 회의실은 웃음 바다가 됐다. “맞아 그게 할아버지 특징이야. 참 특징이라는 말을 알까. 개성이라는 말은 아나?” 그는 앞으로 선혜를 만나면 이 목소리로 “선혜야”라고 말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장애인은 세계가 좁아 자주 만나지만 시각장애인은 바로 옆에 앉아도 말을 나누지 않으면 누구인지 몰라.”
홍씨는 선혜의 나이가 아홉이라는 말에 눈시울을 붉혔다. “64년을 눈뜨고 살아서 여한이 없어. 어린 장애인을 만나면 너무 마음이 아프거든.” 홍씨의 안타까운 마음에 비해 선혜는 의젓하다. 성악가가 꿈이며 노래나 피아노를 배우는 게 힘들지 않다고 또렷또렷 답한다. 홍씨는 어느새 선혜의 할아버지가 됐다. 옆구리가 아프다고 하자 이마에 손을 짚어보곤 “열이 있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선혜가 더 어른스럽다. “배가 계속 부른 거 보니까 가스가 찼나봐요. 오늘 저녁은 먹지 말아야겠어.” 홍씨가 노래를 시키자 선혜는 창작동요 <동산에서>를 불렀다.
홍씨는 자신이 시력을 잃은 걸 두고 “기가 막힌 마지막 배역을 맡았다”고 표현했다. “출근길에 장애인을 만나면 재수없다고 고개를 돌렸어. 그런데 내게 그런 배역이 주어진거야. 죽기 전에 그런 사람들 처지를 알게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 그는 마지막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이번에 출연하는 연극의 주인공이 앞을 못보는 할아버지다. 하지만 홍씨가 생각하는 역할은 배우만이 아니다. 장애인들을 돕고 선혜처럼 어린 장애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구김살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배역이라고 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자”며 홍씨는 선혜의 손을 꼭 잡았다.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아참, 몇 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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