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비온후 활짝개인 지난 토요일 오후, 출발 1분전에야 100m 달리기 폼으로 마지막으로 도착한 단원이 자리에 앉자마자 서울발 KTX는 용을 쓰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속 300Km를 가볍게 돌파하며 남으로 남으로 달렸다. 아슬아슬했던 탑승순간과 야구단 얘기로 꽃을 피우다 예가 우리들의 고향 이려니 하는 순간 핸드폰이 울리고 부산야구단 동문께서 이미 부산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온다. 오후 6시경 역에 도착해 플랑카드를 높이들고 환영해준 이경태(23기), 유호묵(26기) 두 동문과 반갑게 해후한 선수단은 두 동문의 대형차에 나눠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황홀한 낙조를 뒤로 부산의 새명물 광안대교를 넘어 동으로 달렸다. 해는지고 번쩍이는 네온사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7시경 송정관광호텔에 도착, 3층 대연회실에 들어서니 부산동문회의 찬란한 기들이 도열해 있고 낯익은 대구야구단의 유니폼 너머 많은 부산동문 선후배님들 까지 이미 식장을 채우고 있었다. 변효인 부산야구단 창단감독(24기)의 사회로 진행된 창단식에서 서진홍 부산동문회장님(17기)은 축하해주기 위해 원정온 대구, 서울 선수단 및 부산동문들에 감사하며 이 열기가 모교야구부 부활로 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금빛 찬란한 부산야구단기를 양도석 창단단장(20기)에게 전달함으로서 드디어 동문제3 대건샥스 야구단이 그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부산 원로 조성근 선배님(4기) 및 박영덕 서울야구단장(20기), 정진현 대구야구단부단장(25기)의 축사와 부산지검 차장으로 부임한 노환균 동문(24기)의 부임인사후 즉석에서 노래방이 시작되었는데 서진홍 회장님과 사모님은 프로뺨치는 노래솜씨를 과시하셨고 대구야구단의 군무를 곁들인 일편단심민들레도 압권 이었다. 10시경 식을 파하고 내빈들이 돌아가신후 3개지역 야구단원들은 6층에 마련된 대형룸에 여장을 풀자마자 밤늦은 시각에도 수많은 연인들이 거니는 코앞의 송정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몰려나왔다. 큰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 지역 야구단의 연계 등에 관해 토론하고 내일의 친선게임에 관한 화제를 꽃피우다가 내일 경기를 의식, 자정무렵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 송정해수욕장의 일출은 장관이었다. 호텔 창문을 여니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코발트색 가을 하늘에 밝게 빛나는 태양,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 속세의 시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기분 이었다. 원래 백사장에서 3지역 야구단의 합동 조깅을 계획했지만 대군이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어 아침 7시반경 바로 호텔을 나서 차로 30분 거리의 고리원전교육원 구장으로 향하였다. 남도의 가을들판을 가로질러 일광을 비롯 몇개의 동해안 해수욕장을 지나 고리원전이 빤히 보이는 해안가 식당에서 구수한 시레기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선수단은 바로 구장으로 향해 오전 9시경에는 예정대로 친선경기를 시작할수 있었다. 서진홍 회장님(17기) 자신이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산팀 대건샥스와 정진현 대구부단장(25기)이 선발등판한 대구대건라이온즈의 게임을 시작으로, 부산팀 창단기념 겸 제3회 지역동문야구단 정기전 (대건시리즈)의 막이 올랐고 부산팀 - 서울팀, 서울팀 - 대구팀의 경기가 이어졌다. 노장들이 주축인 신생 부산팀은 대단한 파이팅을 보이며 대구, 서울팀을 위협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으로 2연패 하고 말았고, 1회 (2003년 대구), 2회 (2004년 서울)에서 서울팀에 대패, 한(?)을 품었던 대구는 프로급 새동문들을 대폭보강 한것에 더해 서울의 2배인원이 참가한 기세로 삼세번째 만에 서울을 격파하고 첫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자세한 경기내용은 동문야구회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므로 관심있는 동문은 참고 바람). 오후 4시경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전경기를 마친 선수단은 재회를 다짐하며 아쉬운 귀로에 올랐다. 1박2일의 여정을 온갖 정성을 쏟아 완벽하게 수행해준 서진홍 회장님, 양도석 단장님(20기), 변효인 감독(24기), 부산역 까지 배웅해준 박윤일 후배(28기)를 비롯, 모든 부산동문들은 과연 일당백 이었다. 이런 회장님과 동문들이 있는 부산동문회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부산동문회 보다 더많은 동문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동문회 에서도 동문야구단이 탄생되어 4도시 동문대항전을 할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때는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보다 4도시동문 대항 대건시리즈가 몇배나 더 기다려 지게 될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