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답글 :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05/06/28

동기주소록에도 본인의 정보가 표시되도록 수정 완료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병집/25님의 글 입니다. 명함정보에는 사진및 주소등이 뜨는데..동기회 주소록에는 전혀 나타나질 않는데 제컴이 불량?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답글 : 글쓴이의 기수 자동표시 등에 관해서 (운영자님께)  
작성자 : 운영자, 등록일 : 2005/06/24

다양한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하여 보다 완성된 동문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의 경우 그간 많은 의견들을 올려주셨고 그 과정에서 게시판 자체를 다시 작업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게시판 글 작성자의 기수를 표기하는 문제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변경된 게시판이 적용된 상태입니다. (각 사랑채 및 동문회 모든 게시판) '글쓴이' 항목에 '이름/기수'로 표시되고 글 작성 시 이름 항목은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름 항목에 다른 문구를 넣을 수 있도록 요청하신 부분은 현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다시 변경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글쓴이에 본인의 이름과 기수가 정확히 표시되는 것은 여러 동문님들의 요청에 의해서 적용된 부분이므로 다시 기존의 방식대로 변경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절충 안이 있다면 의견 주십시오. 그리고 각 사랑채에 동문아닌 사람도 글을 보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동문 사랑채의 운영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구 홈페이지에 익숙해 있던 동문들께서는 이 부분이 불편하게 생각되실 것이나 아무나 와서 글을 읽고, 쓴다면 구지 동문사랑채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대건 야구회의 예외적인 특성 상 문제를 제기하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 부분 또한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부분임을 양해해 주십시오. 동문사랑채는 동문들간의 모임이며 해당 사랑채에 가입하지 않으면 게시판에 접근 할 수 없습니다.(가입되지 않은 상태라면 좌측메뉴에 해당 사랑채의 게시판 이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가입을 하셔야 나타납니다.) 해당 사랑채에 관심이 있거나 글을 보고 싶으신 동문들은 그 사랑채에 가입을 하시고 탈퇴는 자유로우니 가입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청하신 부분은 현재 수정이 완료 되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배명은 재경야구단감?님의 글 입니다. 운영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재경야구단 감독겸 야구회 사랑채 관리자 입니다. 얼마전부터 게시판에 글 올린 동문의 이름/기수가 자동표시 되고 있는데, 본 자유게시판에서는 글쓴이의 타이틀 포함등 달리 표시할수도 있어 좋습니다만 사랑채 게시판에서는 왠일인지 무조건 이름/기수만 나오고 달리 표기할수 없게 되어 있네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사랑채 게시판에서도 당연히 회장/총무등 타이틀을 표시할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홈피 야구회 게시판에서는 동문 외, 동문야구단과 교류하는 다른 야구단 관계자들도 수시로 방문해서 인사 글도 남기고 했는데 지금은 동문외는 접근못하게 돼있어 애로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동문야구단에 동문외의 특별회원도 몇명 있기 때문에 종전처럼 동문 아니라도 야구회사랑채 이용할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답글 : 동기회 명부에 안나오는경우?  
작성자 : /, 등록일 : 2005/06/27

GHOST라고 아는감! 아직도 몰러? 내가 누군지? =========================================== 김병집/25님의 글 입니다. 명함정보에는 사진및 주소등이 뜨는데..동기회 주소록에는 전혀 나타나질 않는데 제컴이 불량?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답글 : 글쓴이의 기수 자동표시 등에 관해서 (운영자님께)  
작성자 : 배명은, 등록일 : 2005/06/25

여러 동문들의 의견따라 했다지만 아무래도 조금 성급했던것 같고, 조현호 간사의 제안은 단지 기수를 별도표기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고 이런 문제는 예상 못했던것 같은데... 사랑채의 공개성 문제에 대해서도, 주인들만을 위한 사랑채나 좀더 공개된 사랑채의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요즘은 공개가 대세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 전에는 다른 기수/다른 소모임 자주 방문하고 했는데 일일히 가입하고 들어가라니 자연적 안가게 됩디다. 우리 회원들 중에도 전부터 우리만의 폐쇄적인 카페 따로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여러 동문들이 자주 자유롭게 들러 글도 읽고 의견 들려줄수 있게 개방하는 것이 다른 지역 동문야구단 탄생과 동문 사이트 활성화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하여간 많은 사람들이 자주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하는것이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으며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점들 신중히 검토하셔서 시행됐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 운영자님의 글 입니다. 다양한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하여 보다 완성된 동문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의 경우 그간 많은 의견들을 올려주셨고 그 과정에서 게시판 자체를 다시 작업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게시판 글 작성자의 기수를 표기하는 문제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변경된 게시판이 적용된 상태입니다. (각 사랑채 및 동문회 모든 게시판) '글쓴이' 항목에 '이름/기수'로 표시되고 글 작성 시 이름 항목은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름 항목에 다른 문구를 넣을 수 있도록 요청하신 부분은 현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다시 변경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글쓴이에 본인의 이름과 기수가 정확히 표시되는 것은 여러 동문님들의 요청에 의해서 적용된 부분이므로 다시 기존의 방식대로 변경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절충 안이 있다면 의견 주십시오. 그리고 각 사랑채에 동문아닌 사람도 글을 보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동문 사랑채의 운영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구 홈페이지에 익숙해 있던 동문들께서는 이 부분이 불편하게 생각되실 것이나 아무나 와서 글을 읽고, 쓴다면 구지 동문사랑채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대건 야구회의 예외적인 특성 상 문제를 제기하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 부분 또한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부분임을 양해해 주십시오. 동문사랑채는 동문들간의 모임이며 해당 사랑채에 가입하지 않으면 게시판에 접근 할 수 없습니다.(가입되지 않은 상태라면 좌측메뉴에 해당 사랑채의 게시판 이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가입을 하셔야 나타납니다.) 해당 사랑채에 관심이 있거나 글을 보고 싶으신 동문들은 그 사랑채에 가입을 하시고 탈퇴는 자유로우니 가입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청하신 부분은 현재 수정이 완료 되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배명은 재경야구단감?님의 글 입니다. 운영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재경야구단 감독겸 야구회 사랑채 관리자 입니다. 얼마전부터 게시판에 글 올린 동문의 이름/기수가 자동표시 되고 있는데, 본 자유게시판에서는 글쓴이의 타이틀 포함등 달리 표시할수도 있어 좋습니다만 사랑채 게시판에서는 왠일인지 무조건 이름/기수만 나오고 달리 표기할수 없게 되어 있네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사랑채 게시판에서도 당연히 회장/총무등 타이틀을 표시할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홈피 야구회 게시판에서는 동문 외, 동문야구단과 교류하는 다른 야구단 관계자들도 수시로 방문해서 인사 글도 남기고 했는데 지금은 동문외는 접근못하게 돼있어 애로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동문야구단에 동문외의 특별회원도 몇명 있기 때문에 종전처럼 동문 아니라도 야구회사랑채 이용할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답글 : 답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05/06/28

우선 글쓴이 항목에 이름/기수로 표기했던 부분은 단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사견이 아니라 여러 동문님들께서 요구를 하셨던 부분이고 초기에 동문회 임원진으로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였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이름과 기수가 정확히 표시되는 것이 동문회 홈페이지에 부합된다는 개발진 내부의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거쳐 게시판에 적용된 것입니다. 대 선배님들로부터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문님들께서 이용하시는 곳인 만큼 자신의 이름과 기수를 밝히고 글을 올리는 것은 선후배간의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자기 임의대로 수정할 수 있다면 - 혹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거북스런 닉네임이나 기수표기 없이 반말 조나 욕설 등의 하극상 적인 일) - 다분히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기하신 부분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며 어쩌면 더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원칙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별도의 표기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제목의 앞 뒤를 이용하시거나 본문에 표시해 주섰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채에 대한 부분은 많은 동문님들께서 문의하셨던 부분입니다. 현재 개발진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서 절충 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구 홈페이지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사랑채로 바뀌고 나서는 찾기도 힘들고 제약 사항도 많아 답답해 하시는 동문님들께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존의 기수별/모임별 게시판은 말 그대로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단순한 '게시판'입니다. 한편 개편된 홈페이지의 사랑채는 흔히 얘기하는 '카페'나 '커뮤니티'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입은 필수가 되겠지요, 그러나 동문회라는 특성상 접근 방법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즉시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점(구조적인 부분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동기회 명부에 안나오는경우?(운영자님에게)  
작성자 : 김병집/25, 등록일 : 2005/06/27

=========================================== /님의 글 입니다. GHOST라고 아는감! =========================================== 데이터백업하는 화일?...그거랑 무슨상관이?? 다른사람 주소는 다보이고.. 내주소만 안보이는경우는 다른데 쩝!!

답글 : 엥~ 왠말?  
작성자 : 차성관/25, 등록일 : 2005/06/27

<p align=center>
<font color=green size=2>
화가선상 !<br>
그것말고 요것^.^<br></font>
<img align="center" src=http://kr.img.blog.yahoo.com/ybi/1/7f/ad/asiafont6112/folder/1263125/img_1263125_1950_1><br><br><br><br><br>
<font color=red size=2>
보이다 안보이다하면<br> 고곳이 유령 아닌감?<br></font>

<embed src=http://www.catchon.co.kr/Movie/VOD/Cinemamusic/사랑과영혼.asx><br><br>

<font color=black size=2>
===========================================<br>
운영자 태클걸지말고<br><br>
존말할때 "양지와 음지 사이"가입해서<br>
좋은 츠자 그림이나 좀 올려라<br>

===========================================<br>
<br>

답글 : 성관아..도배를 하는구나..이곳..저곳ㅋㅋ  
작성자 : 김병집/25, 등록일 : 2005/06/28

야~~~~!! 잘살고 있제? 올만이다~~ghost가 그거였어?ㅎㅎ 난 한순진 하자노~~~~~ 가입은 좀따할께.........(좀더 홍보해랑~)ㅎㅎ

답글 : 요즘도 저녁마다 이슬이랑.. 하냐?  
작성자 : 차성관/25, 등록일 : 2005/06/29

응 잘 살지는 못하고 그냥 어정쩡하게는 살고있다 요즘도 저녁마다 이슬이랑.. 하냐? 넘 좋아하지마 하긴 나도 여기까지 와서 그넘의 이슬이랑 산때문에... . . . 건강하고 피부탱탱해라 =========================================== 김병집/25님의 글 입니다. 야~~~~!! 잘살고 있제? 올만이다~~ghost가 그거였어?ㅎㅎ 난 한순진 하자노~~~~~ 가입은 좀따할께.........(좀더 홍보해랑~)ㅎㅎ

답글 : 가슴뭉클  
작성자 : /, 등록일 : 2005/07/22

ROTC 28기 입니다.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 제자들을 위한 선배님의 모습 너무나 가슴이 뭉클합니다. 선배님 힘내십시요.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마가 오락가락하기에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아 버스 대절비용에 조금 보태고자 합니다. 비록 동해안 도보여행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의 가슴 속에는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 하나의 믿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종주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무릎 꿇고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하는 짓거리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운영자님! 이 글이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든지 삭제해 주십시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서해안 대부도로 오신다면 가이드 해 드리겠습니다.  
작성자 : /, 등록일 : 2005/07/21

선생님 때문에 살맛이 납니다. 서해안 대부도와 시화호쪽으로 오신다면 제가 무료 가이드를 해 드리겠습니다. 시화호낙조,갯벌체험,공룡화석지탐사,습지공원 탐사등 생각 있으시면 011-332-6152로 연락 주세요. 제 홈페이지 http://idaebudo.co.kr 선생님 싸랑~ 합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마가 오락가락하기에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아 버스 대절비용에 조금 보태고자 합니다. 비록 동해안 도보여행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의 가슴 속에는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 하나의 믿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종주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무릎 꿇고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하는 짓거리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운영자님! 이 글이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든지 삭제해 주십시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제 발 품을 팔고자 합니다.  
작성자 : 권작/32, 등록일 : 2005/07/05

안녕하십니까 배명은 선배님과 같이 야구팀에 있는 권작 입니다 대건 선배님 이라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같이 동참하고 십으나 회사 다니느 놈 이라(저도 어릴적에 도전해 보고 싶었읍니다) 저도 하루 거리라도 동참 하도록 허락 해 주싶시요 생각하신 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뜻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작성자 : 임재기/23, 등록일 : 2005/07/04

어려운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사랑하는 후배님의 깊은 사랑에 경의를표합니다. 아무튼 국토종주 몸건강히 하시고 마음먹은뜻 꼭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선뜻 동의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작성자 : 최인호/25, 등록일 : 2005/07/03

안녕하세요? 배명은 선배님! 우선 특별할 것도 없는 저의 일상탈출을 이렇게 격려를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냥 일반적인 국토종주 계획에 약간의 의미를 두었을 뿐인데, 저 보다는 이렇게 선뜻 동의를 해 주실 수 있는 선배님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장마비 속에서도 기분 좋게 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저의 이런 계획은 아직까지 학교에는 일체 비밀에 부쳤습니다. 물론 국토종주가 끝나는 날 학교 홈페이지(http://www.sang-ok.ms.kr)를 통하여 공개할 예정입니다. 십시일반으로 지원해 주시는 성의는 그 투명성을 위해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실명 공개를 꺼리는 분이 계신다면 그 또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뜻이 있는 분들께서 지원하는 방식은 최소 10km에 10,000으로 하였으며, 하루 100리(40km)를 걸을 예정이기에 누구든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부를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지인이 전액을 혼자서 부담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지만, 정중하게 사양을 하였습니다. 저의 개인 생각으론 작은 정성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 금액을 저의 통장(학교에 알리지 않아서 제 개인통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에 넣어주시면, 저는 그 금액만큼의 거리를 송금한 분의 명의로 걸을 것이고, 우리의 아이들이 수학여행(11월 예정)을 갈 때, 경비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이란 공개된 장소에 개인 통장 번호를 공개하기가 약간 곤란하여 저에게 메일(cih815@naver.com)을 주시면 통장 계좌번호를 가르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선배님의 따뜻한 동행에 감사를 드리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치드라도 꼭 통일 전망대에서 다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명은/22님의 글 입니다. 망국적인 사교육 문제 등으로 교직자에 대한 불신이 큰 가운데서도 벽지 제자들을 깊히 사랑하는 후배님 같은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돼 흐뭇합니다. 저는 재경동문야구단 감독으로 있습니다만, 우리 모임때 동문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야구단 이름으로 적으나마 후배님의 좋은 뜻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성자 : 김도현/18, 등록일 : 2005/07/02

무사히 성공하시리라 믿으며..별도 메일을 보내겠습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제 발 품을 팔고자 합니다.  
작성자 : 배명은/22, 등록일 : 2005/07/02

망국적인 사교육 문제 등으로 교직자에 대한 불신이 큰 가운데서도 벽지 제자들을 깊히 사랑하는 후배님 같은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돼 흐뭇합니다. 저는 재경동문야구단 감독으로 있습니다만, 우리 모임때 동문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야구단 이름으로 적으나마 후배님의 좋은 뜻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답글 : 제 발 품을 팔고자 합니다.  
작성자 : /, 등록일 : 2005/07/02

맑은 영혼으로 전하는 자네의 뜻이 온세상에 스미길 비라네. 장도에 건투를 빌고 한구좌 동참토록 해주시게. 나마스떼. 류힌진/25 =========================================== 최인호/25님의 글 입니다. 대건고등학교 선, 후배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5기이고 현재 포항에서 교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감히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2005년 7월 15일에서 30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에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 국토 종주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바퀴 달린 어떠한 것도 지양하고 오직 두 다리와 가슴의 의지만으로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일본 놈들이 호시 탐탐 엿 보고 있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오른 쪽에 끼고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물론 그 곳을 지나 원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계속 가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야겠지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굳게 믿으면 그 때 다시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처음부터 새로 할 것입니다. 이번 동해안 국토종주 여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조국 강산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오랜 욕망 끝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순간까지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인내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영영 실행에 옮기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네팔 히말라야의 하얀 산과 순수한 네팔리들의 매력에 빠져 매년 그쪽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풍광과 기운을 즐기기도 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조국 한 모퉁이조차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을 무겁게 하였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애시 당초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동해안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었는데, 2005년 3월 1일부로 현 학교에 부임하면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원래의 생각에서 약간 변경이 되어 딱 한번만 지인들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소재한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장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벽지 초미니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13명(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인데, 교직원은 11명(교감1명, 교사 8명, 행정실장1명, 기능직 아저씨1명)입니다. 학교는 작지만 그래도 할 것은 큰 학교에서 하는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가 초미니 학교이기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장점으로 치자면 현직교사 과외 교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학교 수업은 완전학습이 가능한 1:1 교수-학습 스타일입니다. 단점으로 치자면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급우들을 사귀고 교제하면서 얻어지는 사회성이 발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교육활동이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하게 될 때에는 현실의 벽에 대한 착잡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각별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고 친구들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오는 것이 바로 수학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3명이기에 3년에 한번 전체 학년이 함께 수행여행을 갑니다. 지난번 수학여행 때에는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골 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금강산 무료 여행의 특전이 주어져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물론 3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이 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 해인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갯벌과 낙조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차 밭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포항이라도 산골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은 일출도 산꼭대기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13명이 내는 경비를 모아서 수학여행을 가려면 도시의 아이들보다 몇 배를 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가장 비수기에 관광버스를 대절한다고 해도 최소 경비가 1일 약 30만원은 주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2박 3일이면 버스대절 요금만 100여만원이 드는데, 학교에서 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 1인당 버스비만 8만 정도 내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주차비다, 고속버스 통행료다, 기타 경비가 또 추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경영자인 교감 선생님은 시골의 형편도 어려운데 굳이 무리하여 수학여행을 꼭 가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이루어지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따라서 처음 순수한 여정이었던 동해안 국토종주를 저의 다리 품을 제가 알고 있는 여러 지인들에게 팔고자 합니다. 비록 목적이 순수성에서 조금은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비난은 온 몸으로 감수하면서 딱 한번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부산 태종대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약 600여 km입니다. 저는 약 보름 기간 동안 그 길(동해안 600km 국토 종주)을 걷고,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제 걸음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미니멈 10km를 10,000원에 팔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소주 한잔 덜 먹고, 커피 한잔 덜 마시고 우리 아이들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산간벽지인 상옥에 눌러 앉아 사는 영세농민들의 희망이 되실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산다고 그 자식들인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신들이 꾸는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 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였잖습니까? 월드컵 4강의 의미보다는 누구든지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다리 품을 팔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정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60만원입니다. 물론 버스 대절요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도 훼손이 되고 심지어는 거지 근성을 만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약간의 과제를 주어 자신의 땀과 노력의 댓가에 대하여도 알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저 자신이기에 제일 먼저 제 가족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이야기하였으며 너희들의 아버지가, 당신의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동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제 가족이 하루거리(40km = 40,000원)를 스폰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남에게 부탁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이미 많은 거리를 스폰서 해 주기로 하였기에 약간의 지원만 더 있으면 저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꺼이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제 나이 올해 50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4학년 10반일수도 있고, 5학년 0반 일수도 있는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 어중간한 그야말로 낀 세대, 쉰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살아와서 내가 가고 있는 현 시점이 인생 마라톤으로 비교하자면 이미 3분의 2정도는 지났을 것입니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보다는 내보다는 남을, 내 가족보다는 이웃을 위하고, 내 보다는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의 이러한 생각들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일지는 몰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600km(혹자는 620km 라고도 한다)의 여정입니다. 이미 선행자들이 많이 걷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백두대간]이다, [낙동정맥]이다, 국토종주(땅 끝에서 대각선으로 해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를 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습니다. 작게는 미국의 에팔레치아 산맥을 횡단하는 3000마일 트레킹부터 길게는 '나는 걷는다' 의 작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걸어서 여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바닷가는 낯이 설지만, 다른 곳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한번씩은 다 다녀본 곳이기에 바닷가 소로도 알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는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통과할 수가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군대 생활을 동해안 경비 사령부에서 해안 소대장(ROTC)으로 근무를 하였기에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은 구룡포에서 7년간 살았으며, 현재 포항에서 약 14년 정도 근무하고 있기에 감포에서 강구까지의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씩 다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울진 죽변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인근 해안지역(위쪽으론 강릉에서부터 밑으론 영덕과 경계가 되는 후포까지)을 다 돌아 다녀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길눈이 밝을 것으로 생각되며, 가는 한 발 한 발 남의 동네가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친구가 사는 곳처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전체 기간을 약 15일로 예정하는데, 계획한 날짜보다 더 되거나 덜 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여정은 걷기 시합도 아니고, 빨리 걷는다고 누가 박수를 쳐 주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늦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하여 날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터득하였기에 소요 기간에 대해 초월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이 역시도 혼자 떠나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기에 굳이 동행자를 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떠나 본 자들은 알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한 자유를... 혹 한 두 구간이라도 동행을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누가 이야기 하였듯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도를 펴 놓고 앞서 간 선행자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진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훌 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계획과 실제는 늘 일치할 수가 없듯이,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한 것이므로 계획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전체 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제1단계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오는 것으로 하였는데 전체 일정 중에서 초반전에 해당되기에 여유도 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배터리가 충만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많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만하다가는 제일 실패를 많이 하는 구간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떠날 것입니다. 제2단계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을 거쳐 강원도의 초입인 장호까지로 하였는데, 이 지역은 손바닥처럼 잘 아는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의 계획을 아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끄고 지내야 할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3단계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동해와 강릉을 거쳐 속초,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무척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피서 철 피크이기에 도로변의 교통량도 무척 많을 것이고, 잠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도로변의 차량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의 단계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을 하는 정도이기에 마치는 그 날까지 늘 불안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 나름대로 짜 본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혹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서스럼 없이 지적해 주시기 부탁해 봅니다.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입니다.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제1일 : 부산 태종대 - 장안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 부산대교 - 중구 - 부산역 - 부두 - 우암로 - 용담로 - 남천동 선착장 - 수영구 - 수영만 요트경기장 - 미포선착장 - 달맞이 고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일광해수욕장 - 장안 임량 해수욕장 제2일 : 장안 - 울산 장안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진하 해수욕장 - 온상 - 청량 - 울산 남구 - 울산 동구 - 미포 조선소 - 주전 해수욕장 - 정자 해수욕장 제3일 : 울산 - 감포 정자 - 양남 - 월성 원자력발전소 - 나정 - 전촌 - 감포 제4일 : 감포 - 대보 감포 - 두원 - 계원 - 양포 - 모포 - 병포리 - 구룡포 - 삼정 - 강사 - 대보 해맞이 공원 제5일 : 대보 - 포항 대보 - 구만 - 대동배 - 발산 - 흥환 - 입암 - 임곡 - 동해 - 일월 - 청림 - 포항제철 - 형산대교 - 해도동 - 죽도시장 - 북부 해수욕장 - 우리 집 제6일 : 포항 - 장사 우리 집 - 죽천 - 칠포 해수욕장 - 월포 해수욕장 - 화진 해수욕장 - 남정 - 장사 제7일 : 장사 - 영해 장사 - 강구 - 노물 - 축산 - 영해 제8일 : 영해 - 망양 영해 - 병곡 - 백석 - 후포 - 평해 - 기성 - 망양 제9일 : 망양 - 죽변 망양 - 덕신 - 오산 - 진복 - 망양정 - 근남 - 울진 - 죽변 제10일 : 죽변 - 장호 죽변 - 울진 원자력 발전소 - 나곡 - 원덕 - 임원 - 장호 제11일 : 장호 - 동해 장호 - 용화 - 궁촌 - 동막 - 근덕 - 삼척 - 추암 - 북평 제12일 : 동해 - 강릉 북평 - 천곡 - 묵호 - 어달 - 망상 - 옥계 - 정동진 - 안인 - 강릉 제13일 : 강릉 - 양양 강릉 - 경포대 - 연곡 - 주문진 - 남애 - 현남 - 현북 - 여운포 - 양양 제14일 : 양양 - 간성 양양 - 낙산 - 강현 - 물치 - 대포항 - 속초 - 영랑호 - 토성 - 간성 제15일 : 간성 - 고성 통일전망대 간성 - 거진 - 화진포 해수욕장 - 명파리 - 통일전망대 준비물 1. 배낭(35L), 배낭 커버, 우의, 지도, 만보계 2. 트레일 슈즈(트렉스타 제품으로 고아텍스 기능이 있는 트레일용 슈즈), 양말(쿨맥스 3켤레), 긴팔 셔츠1장, 긴 바지1장, 반바지 2장, 반팔 셔츠 2장 3. 속 건조성이 보장되는 내의 2벌(입고 있는 것 외에 런닝 셔츠 1장, 팬티 1장) 4. 디지탈 카메라, 후레쉬(헤드랜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여행용 휴지, 볼펜, 메모용 수첩, 지도 5. 치약, 치솔, 타올 2장, 바늘과 실, 선글래스, 모자 6. 압박 붕대, 1회용 밴드, 맨소래담, 선크림, 베이비 파우더 운행 원칙 1. 날이 더워지기 전인 아침 시간(05시에서 08시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걷는다. 2. 아침에는 5시에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중식을 한 후에는 휴식 겸해서 오침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3.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먹도록 하며, 도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행동식(빵, 우유, 영양갱, 과일 등)으로 대치한다. 4. 가능한 한 바닷가의 길을 고수한다. 7번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라도 상관이 없으며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길이라도 도로만 있으면 그 길을 택한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발로만 운행하고 바퀴가 달린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비를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혹 제 뜻과 상이한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 글을 전적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언잖았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냥 한번 의미를 두고 말씀드린 것인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제 뜻에 동의를 하신다면 메일을 주시면 같이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는 cih815@naver.com 입니다. 반대의 글이라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