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추(포항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의용군:대건고 1회선배님)
- 등록일
- 2013/06/11
- 작성자
- 홍명호/25
- 조회수
- 926
답글 : 새해의 작은 소망
작성자 : 김학준/39, 등록일 : 2011/01/03
작성자 : 김학준/39, 등록일 : 2011/01/03
언제나 따뜻한격려로 후배마음을따뜻하게해주신 정임표선배님!
올해도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어디에선가 선배님뵙기를 청하며
따뜻한봄날 부름이있다면 어디던지 가고자합니다.
차가운겨울 건강하십시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어디에선가 선배님뵙기를 청하며
따뜻한봄날 부름이있다면 어디던지 가고자합니다.
차가운겨울 건강하십시요.
▣ 참전 전의 회상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경북 경산시 안심면 신서1동 462번지에서 태어 나 일제의 학업을 하였으나, 유학자인 조부께서는 왜놈의 글을 배우지 말 고 한문을 배우라는 간곡한 말씀을 하시곤 하셨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신 부친께서는 신학으로 왜놈과 맞서야 하는 구국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학교 학업을 계속 하였다.
1945년 8월 15일 기쁨의 해방을 맞은 그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 서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던 5학년 때(당시 중학교 6년 제)에 국내는 좌우 대결로 불안한 사회 상황에서 급기야 세계 사상 전무후 무한 처참한 6.25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능금 농사를 지어 한참 사과가 익을 무렵 천둥치는 듯한 소리에 나를 놀 라게 한 것은 처음 보는 초음속 비행기였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6.25전쟁 을 감지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신문을 통해 전쟁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당시 소년학생 5학년으로 방위장교가 방위근무를 권유 하였으나 어린 마음에 방위보다는 일선 군인으로 입대하겠다는 단호한 태 도에 안내를 받은 곳이 유격대였다. 아버님이 기대하신 큰 뜻도 희망도 모든 것을 전쟁에 담보되어 생명 등 아무것도 예측이 안 되는 전쟁터로 가게 되었다. 물론 부모님은 입대를 만류하였으나 누란의 국난에 국민의 한 사 람으로서 비겁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끝내 입대를 고집하자 부모님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몸조심하라"는 말씀을 남기고 돌아섰다.
대구역에서 화물기차에 몸을 싣고 이동한 곳이 경남 밀양 어느 농업 창고 였다. 그때가 1950년 8월 20일 경이였는데 이곳에서 여정을 풀고 숨 쉴 틈 도 없이 부대편성을 하였으며, 나는 3중대 2소대 소속이 되었고, 열악한 숙 식으로 설사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었으며 1주일 지나서야 다소 적응이 되어 훈련에 열중할 수 있었다. 강도 높은 행군, 도하, 산악훈련, 사격 등 반복되는 훈련에 이어 출동 가능한 병력이 되어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정신교육, 인민군 노래 등을 마지막으로 훈련을 마치고 어디론지 이동을 하였는데 그 곳이 부산 육군본부였던 것이다.
그 곳에서 며칠이 지난 후 정일권 육군참모 총장의 열병식과 작전국장의 훈하를 들은 후 9월 13일 오후 3시경에 출동을 위한 승선을 하게 되었다. 훈하 도중 한말이 ʻ너희들이 죽음으로써 나라를 구할 수 있다ʼ는 이야기가 희생의 재물이 되라는 것으로 나중에 알게 되었다. 화물선 LST 문산호로 아무런 상륙작전 장비도 없이 육탄으로 상륙을 감행한 것이 그것을 증명하 는 것이다.
▣ 장사상륙작전의 기억
출동 승선하여 출항한지 10여 시간이 지나 9월 14일 새벽 여명에 장사리 에 도착하였으나, 문산호는 좌초되었고 파고 4∼5m 이상의 태풍 케지아의 강습으로 상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적의 포화는 무차별 퍼부어 포화에 선채가 파선되면 전멸한다는 대대장의 단호한 판단에 어떤 경우에도 상륙 하여야 한다는 명령이었다. 파도에 밀리고 적의 포화에 맞서야 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용감했던 선원들의 도움을 받아 밧줄로 육지와 연결하여 겨우 상륙에 성공하였으나, 그야말로 아비규환 속의 처참한 전투였다. 상륙 직전에 1중대는 거의 희생된 후였다. 상륙 후 빗발치는 포화 속에 급한 대로 양손으로 개인호를 파서 위기를 잠시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생의 본능이 아닌가 싶다.
몇 시간이 지나 미군함대에서 함포를 적에 퍼부어 앞산 200고지를 점령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어두운 저녁 시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험한 계 곡을 지나 겨우 안전지대에 집결하여 인민군 노래를 부르며 인민군 위장을 하였다. 곧 중대별로 맡은 바 임무 수행에 돌입하여 교량파괴, 보급로 차 단, 선무 작전과 일부 적과 대치하면서 약 7∼8일 동안을 악전고투로 이겨 냈다. 그러나 전무한 보급으로 식량 현지 조달과정에서 해수로 밥을 지어 먹기도 하고 소를 잡아 생고기를 먹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일차 비행기 보급을 받아 겨우 아사는 면하게 되었다. 이때 포항전투에서 후퇴하는 적의 전투부대가 아군진지 500m까지 후퇴하여 접근해 오자 LST 조치원호 수송 선으로 우리 유격부대도 후퇴하게 되었다.
▣ 장사상륙작전 이후
고무보트로 승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병력이 수장되었으며 일부 대원은 박격포에 맞아 희생되었다. 기진맥진으로 후퇴승선이 완료되어 부산을 경 유하여 김해 어느 초등학교에 주둔하여 1950년 추석을 지내면서 한없는 고 향생각, 부모생각에 잠 못 이루다가 날밤을 세웠다. 며칠 후에 경북 영천에 도착하여 부대를 정비하고 행군으로 북진을 시작하였다. 1개월 남짓의 행 군으로 발이 부어터지고, 잠은 노변에서 자면서 결국 홍천에 도착한 것이 11월 초였다. 그 과정에서 홍천 부근 오움산 패잔병 소탕에서 많은 부상자 와 1명의 전사자도 발생하였다.
홍천에서 20∼30명은 군단에 차출되어 가고, 나머지 병력은 다시 북진하 여 춘천을 거쳐 화천에 이동하여 적이 1개사단 병력인지 모르고 전투 하던 중 동료 강정관이 팔에 총상을 입고, 본인은 일시 인민군에 포로가 되어 있 던 중 기회를 포착하여 옆집 담장을 기어 넘어 도로와 논을 지나고 강을 건너 겨우 안전지대로 탈출하였다. 이 전투에서 아군 약 100여명이 포로가 되어 전부 총살당하였다는 후문에 비통한 마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계속 후퇴하여 춘천을 거쳐 가평으로 이동 중 다시 적의 공격을 받아 곽 만철 동지는 여기서 총상을 입고 나와 단 둘이서 다시 청평 쪽으로 험한 산길로 후퇴하여 청평 상류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평화롭게 숯을 실은 차가 있어 이 차를 얻어 타고 집결지인 청평 발전소로 갔었다. 그 후 험난 한 과정을 청산하고 유격대원들은 서울 한성여자중학교에 집결하였는데 거 기에서 유격대는 해산되고 2사단 32연대에 편입되었는데 그 때가 1950년 11월 20일 경이였다.
격전지였던 포천(경기도) 지구에 배치되어 치열한 전투 중 1950년 12월 초 가평으로 이동하여 진지 구축 중 뼈아픈 1·4 후퇴(중공군공격)로 경북 신령 지구까지 후퇴하게 되었으며, 신령에서 손실된 병력을 편성하여 1951 년 5월경 다시 북진, 철의 삼각지 중 한곳인 금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치열 한 전투 중 적의 포탄 파편에 맞아 대구 27병원을 거처 마산 2육군병원에 입원하여 1개월여의 치료를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1952년 현지 2육군병 원에 근무명령을 받아 운 좋게 후방근무를 하게 되었다.
다시 1953년 휴전 무렵 일선 창설 사단인 15사단에 전출되어 격렬한 전투 중 신병이 발생하여 다시 속초 야전병원을 거쳐 울산 23육군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병원서 학도병인 것을 알고 "제대하여 학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여 1953년 4월 22일 부로 명예로운 전시 군복무 3년을 마치고 전역하였다.
전역 후 곧 고3학년에 복학하여 청운의 꿈을 안고 진학 준비에 몰두 하였 으나 군 복무의 피로로 인한 정신적인 갈등으로 인해 학업 성적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운 좋게 대학에 진학하여 사회지도자의 꿈을 품고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현실 문제가 너무 절박하여 이상실현은 접어두고 구직 중 지역사회개발요원(C·D) 모집 광고에 응시 선발되어 1963년 경북 영천에서 지역개발 지도에 임하였다.
낙후된 농촌 근대화 작업으로 농사·생활·청소년(4H) 구락부 조직으로 실의에 빠진 농촌을 이 조직을 통하여 자조, 협동, 하면 된다는 철통같은 정신을 근간으로 하여 기아와 질병, 빈곤, 문맹 등으로 허덕이는 후진성에 서 근대화를 이룩하는 내일의 희망을 가지게 하였다.
나는 지도자(C·D)로서 임업 농업, 청소년 교육, 합리적인 농법, 개량식 생활지도 등 다방면에 근대화 농촌건설에 집중 지도하였다. 더욱 농사경진 대회 등을 통하여 단위면적당 생산고를 올림으로써, 식량증산 사업 성공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자부한다.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어 1차 산업성공에 일조를 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1970년대 서울로 이사 하게 되어 소중했던 본직을 사직하고 지금은 고령이 되어 지난날 걸어온 자취와 추억을 회상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노령에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남은 한 가지 일은 격전지였던 장사 리 전승기념공원 건립이다. 이 승리기념공원 건립을 위하여 2008년부터 시작하여 영덕군과 경북도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예산을 동반한 사업 승인을 독촉하였던 바, 영덕군과 경북도청에서 절대적인 협조로 결국 보훈 처의 승인을 받아 2013년까지 완료할 것을 영덕군 계획에 의하여 추진 중 에 있는 것은 참으로 당국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이 기념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아비규환의 처참했던 전적지에서 산화한 피어보지도 못한 소년 영령들을 위로하고, 후세들에게 산 교육장으로 활용 됨으로써 애국정신의 삶의 가치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누란의 국가위기를 구하는데 일조를 하고 기아와 질병, 문맹 등 낙후된 우리의 농 촌건설에 이바지함으로써 경제대국을 이룩하는 초석이 되었던 것을 보람으 로 느끼며, 후대에게 바라는 것은 굳건한 신념과 노력을 기반으로 애국심 에 비겁하지 말고 어떠한 위기에도 분연히 일어나는 세계 일등 국민의 상이 되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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