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순 동문(26기) 첫 시집 목침
- 등록일
- 2013/04/27
- 작성자
- 배명은/22
- 조회수
- 1171
2008년 "산월수제비"로 문학나무 신인상을 수상하였던 조성순 후배가 첫 시집이라며 책을 한권 보내왔다. 서정윤(26기), 이정하(30기) 처럼 일찌기 천재성을 발휘해 모교 대건을 한국 문단의 육사(육군사관학교)로 불리게 한 후배들도 좋지만, 지천명에 이르러 제대로 다져져 만개하는 성순 후배같은 사람도 참 좋다.
그의 시는 아련한 그리움과 일상속 소탈한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오고 역경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게 특징이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먹는게 종교다 거룩하다"에서 비취는 것처럼 후배는 먹는걸 아주 즐긴다.
덕분에 가끔 재경동문기우회 모임에 나올때는 주변의 인사동 맛집이며 종로5가 신진시장 식당가로 우리를 데려가 문인들의 낭만을 맛보게 해주어 기우회 부회장의 소임을 다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짜장면 고등어 고갈비 김치찌게 옥수수 같이 먹걸이를 소재로 하는게 자주 보인다.
그중에서 나의 그리움도 강력히 부추기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배 추 전
비 오는 날은 맑은 조갯국에 안동소주도 좋지만
막걸리에 배추전을 부쳐야 제격입니다.
배추전도 먹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비 오는 날을 피상적으로 느끼는 사람입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의 배추전 맛은
오직 이심전심이요 심심상인 입니다.
손바닥만한 배춧잎을 두어 장 얹어 밀가루를 묽게 풀어 옷을 입히면
하늘이 울고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배추전을 먹으며 나는 옛집으로 갑니다.
푸르고 노릿노릿한 배춧잎 속살을 아스슥 입에 베물면
빗방울 방울방울 가슴으로 파고들어 고향산천이 자리를 펴고,
아버지와 친지들과 벗들이 다가와 앉습니다.
그의 시는 아련한 그리움과 일상속 소탈한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오고 역경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게 특징이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먹는게 종교다 거룩하다"에서 비취는 것처럼 후배는 먹는걸 아주 즐긴다.
덕분에 가끔 재경동문기우회 모임에 나올때는 주변의 인사동 맛집이며 종로5가 신진시장 식당가로 우리를 데려가 문인들의 낭만을 맛보게 해주어 기우회 부회장의 소임을 다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짜장면 고등어 고갈비 김치찌게 옥수수 같이 먹걸이를 소재로 하는게 자주 보인다.
그중에서 나의 그리움도 강력히 부추기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배 추 전
비 오는 날은 맑은 조갯국에 안동소주도 좋지만
막걸리에 배추전을 부쳐야 제격입니다.
배추전도 먹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비 오는 날을 피상적으로 느끼는 사람입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의 배추전 맛은
오직 이심전심이요 심심상인 입니다.
손바닥만한 배춧잎을 두어 장 얹어 밀가루를 묽게 풀어 옷을 입히면
하늘이 울고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배추전을 먹으며 나는 옛집으로 갑니다.
푸르고 노릿노릿한 배춧잎 속살을 아스슥 입에 베물면
빗방울 방울방울 가슴으로 파고들어 고향산천이 자리를 펴고,
아버지와 친지들과 벗들이 다가와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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