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는 종일 26세 아들뻘 류현진 때문에 즐거웠다.
고졸 신인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자마자 괴물로 불리며 단시일내에 한국최고의 투수로 꼽히기는 했지만, 과거 최동원 선동렬 같은 압도적인 면모는 없었기에 과연 어느정도 본토 메이저 리그에서 통할까 하는 우려가 야구를 좀 안다는 내게도 분명 있었다.

미국본토 야구에서 손꼽히는 명문 다저스의 선발투수진에 합류하면서 5선발 정도로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팀내 사정으로 2선발로 올라선 터에 이날 상대는 근년 최고 강세를 보이는 다이아본드 백스에다 최정상급 투수 1선발 케네디와 맞붙는 구도였으니 사실 승전 가능성은 낮게 보였다.

한데 뚜껑을 열고보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그만의 독무대에 다름 아니었다.
상대 케네디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놀라운 호투를 보였나하면, 타격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미국방송에서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루스를 빗대어 베이브류스로 이름지어 주기까지 했으니 한국의 야구팬들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타격이야 어느정도 운으로 칠수있을지 몰라도 데뷔후 3경기 모두에서 QS를 달성한 그의 투구능력은  이제 인색한 미언론에서 마저 인정해주고 있으니, 앞으로 본토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 할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해준다.

한 15년전 IMF사태를 맞아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있을때 박찬호의 등장은 우리의 시름을 달래주고 새희망을 갖게해준 대한민국의 효자였다. 그의 강속구가 거구의 세계적인 강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승승장구 했을때 그 얼마나 국민들이 열광했던가!

목하 북한의 지속적인 무모한 핵도발 위협과 아직도 글로벌 위기속 IMF보다도 더 어렵다는 불경기의 끝이 잘 안보이고 있는 이때, 류현진이 초심을 잃지말고 더욱 정진하여 그 역할을 훌륭히 대신 해줄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프로야구의 인기가 절정인 금년 우리 대건동문 야구단도 대구에서, 부산에서 봄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사회인 리그 열전 레이스에 돌입하였을텐데, 안타깝게도 원조 재경동문 야구단은 금년 활동을 쉬게 되었으니 유감이 아닐수 없다.
재경야구단의 초대 단장을 역임했던 나로서 어쨋든 재경야구단이 계속할수  있도록 도우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여의치 못했는데, 아무쪼록 내년에는 다시 활동을 재개할수 있기를 기원하며 뜻있는 재경동문들이 속속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